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나 월드컵 중계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름, 뒤에 ‘스탄’이 붙는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입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이들 5개국 정상들을 동시에 서울로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의 릴레이 정상회담과 다자 정상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했습니다.
2007년 외교차관급 협력포럼으로 출발한 관례를 깨고 20년 만에 ‘정상급 다자 협력체’로 격상시킨 것인데요.
과연 이 나라들은 어떤 곳이며, 왜 세계적 강대국들과 대한민국이 이토록 공을 들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Central Asia 5인방: '스탄 5형제'는 어떤 나라일까?
| 중앙아시아 5개국 |
중앙아시아 5개국은 과거 소련(USSR)에서 독립한 국가들로, 저마다 뚜렷한 특징과 강력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의 경제 공룡이자 자원 부국입니다. 넓은 영토와 풍부한 천연가스, 석유는 물론,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하는 우라늄과 희토류, 첨단 산업용 희귀 금속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입니다.
-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3,600만 명)를 보유한 내수 시장의 중심지입니다. 역사적인 실크로드의 중심지(사마르칸트, 부하라 등)이자 풍부한 노동력과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근래 매우 빠른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 투르크메니스탄: 세계 4위 수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에너지 강국입니다. 가스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수요가 매우 높아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의 노다지로 불립니다.
- 키르기스스탄 & 타지키스탄: 톈산산맥과 파미르고원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국가들입니다.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한 수력 발전 잠재력이 뛰어나며, 최근 기후위기 및 탈탄소 시대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희귀 광물이 다량 매장되어 있어 새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이 중앙아 5개국을 극진히 맞이하는 이유
우리 정부가 이 5개국 정상을 모시고 전례 없는 성대한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유는 확실한 '경제·지정학적 시너지' 때문입니다.
첫째는 '핵심광물 및 에너지 공급망 확보'입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에 집중적으로 매장된 희토류와 핵심 광물은 탈탄소·첨단 산업을 주도해야 하는 한국 경제에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원자재만 사 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첨단 기술을 결합해 현지에서 가공·생산하는 '공동 부가가치 생산망'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인프라 및 미래 시장 개척'입니다. 철도 현대화(현대로템 고속열차 수출 등), 신도시 개발, AI 및 디지털 전환, 수자원 관리 등 한국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는 거대 건설·IT 시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부는 5개국 모두에 한국 기업 전담 지원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설치하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이 부르면 간다! 역대급 한류와 '친한(親韓)' 정서
이 지역에서 한국의 위상이 이토록 높은 결정적 계기는 '역사적 유대감'과 'K-컬처의 확산'입니다.
과거 스탈린 시대 강제 이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은 현지 사회에서 신뢰받는 공동체로 자리 잡으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여기에 1990년대 대우그룹의 현지 진출과 드라마 <대장금> 방영 당시 시청률 80%를 기록했던 한류 바람이 더해졌습니다.
특히 문화적 관심은 '한국어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중앙아시아 5개국에만 26개의 세종학당이 운영 중이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어가 전국 학생 올림피아드의 정식 과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위상이 강화되었습니다.
| 서울문 (출처 : https://www.ikidg.com/projects/seoul-mun) |
연간 3만 명에 육박하는 중앙아시아 유학생들이 한국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인적·문화적 교류가 국가 간 외교적 신뢰의 단단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동반 번영과 유라시아 대륙의 새로운 길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6개국은 '2년 주기 정상회의 정례화'에 합의했습니다. 차기 회의는 2028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립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바람은 단순한 자원 수입국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 파트너십'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첨단 기술, AI, 스마트 모빌리티 노하우를 제공하여 중앙아시아의 경제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돕고,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나아가 신(新) 실크로드 육로 물류망을 확보하여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고, 초국가적 범죄 대응과 기후위기 해결에 함께 나서는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20년 만에 열린 정상급 협력의 시대,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만들어갈 유라시아의 번영과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한중앙아시아정상회의 #중앙아시아5개국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