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큰 음성, 크라카타우—세계가 듣던 날

1883년 8월 27일 아침 10시 2분,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의 작은 화산섬이 하늘로 사라졌다. 산 전체가 폭발했다. 50마일 높이로 쏟아진 재, 섬의 2/3를 삼킨 바다, 그리고 한 가지 더—지구상 어디서도 이렇게 큰 음성을 낸 적이 없었다.

그 음성은 4,800킬로미터 떨어진 모리셔스 근처 로드리게스 섬까지 들렸다. 현지인들은 그것을 듣고 근처 군함의 대포음이라고 생각했다.

200년의 침묵 끝에

크라카타우는 200년 이상 조용했던 화산이었다. 1883년 5월 20일, 지나가던 독일 군함이 처음 연기 기둥을 목격했을 때도 큰 우려의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뒤 두 달 동안 계속되는 폭발을 근처 자바와 수마트라의 주민들과 상인선의 선원들이 목격했지만, 모두는 축제적인 흥분으로 맞이했다. 이 정도 규모의 화산 활동은 자주 있는 일이었고, 대부분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27일 새벽 5시 30분부터 10시 2분 사이 네 번의 대폭발이 연달아 일어났다. 마지막 폭발이 가장 컸다. 폭발의 에너지는 약 200 메가톤의 TNT에 상당했다—소련이 터뜨린 '차르 봄바' 핵폭탄의 4배에 달하는 위력이었다.

세계가 움직였다

그 음성은 퍼스(3,110킬로미터)에서 명확히 들렸다. 로드리게스 섬(4,800킬로미터)에서도 들렸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이 있었다. 그 음파가 지구를 돌아다니며 런던과 워싱턴, 도쿄의 기압계를 진동시켰다. 지진이 아니라 음파로 감지된 것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퍼진 소식은 당시 최첨단 통신 수단이던 해저 전신 케이블을 통해 몇 시간 안에 세계 곳곳에 도달했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점이다. 탐보라 화산(1815)은 며칠이나 주(週) 단위로 소식이 퍼졌지만, 크라카타우는 세계 최초의 '실시간 글로벌 재난'이었다. 신문, 전신, 관측 기기—모든 것이 동시에 같은 사건을 기록했다. 인류는 처음으로 한 재난을 세계가 함께 경험하는 경험을 했다.

쓰나미가 남긴 자국

폭발 그 자체도 파괴적이었지만, 진짜 살인자는 쓰나미였다. 섬의 2/3가 바다로 함몰되면서 생성된 파도는 최대 40미터를 넘었다. 12층짜리 건물 높이의 물이 순다 해협을 휩쓸고 지나갔다. 근처 자바와 수마트라 해안의 295개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었다. 약 3만 6,0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 중 약 3만 4,000명이 쓰나미로 인한 것이었다.

재가 그린 지도

화산재는 높이 80킬로미터까지 치솟았다. 대기를 순환하며 지구를 수 바퀴 돌아다니며 전 지구의 온도를 약 1.2도 낮췄다. 햇빛이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은 "화산 겨울"이라 불렸다. 그 여파는 몇 년간 지속되었다. 일몰이 비정상적으로 붉고 선명해졌고, 사람들은 "검은 태양"이 떠올랐다고 기록했다.

과학계에 미친 영향도 컸다. 크라카타우 폭발 직후 화산학, 대기 과학, 음향 물리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이 폭발이 인류 역사상 들었던 가장 큰 음성이었다고 기록했다. 지금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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